“전병헌 이번엔”… 檢, GS홈쇼핑 압수수색

입력 2017-11-28 21:38 수정 2017-11-28 21:39

전병헌(59)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뇌물수수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28일 GS홈쇼핑을 압수수색했다. 전 전 수석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사흘 만이다. 검찰은 구속영장 재청구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전 전 수석 혐의(제3자 뇌물수수) 보강 차원에서 GS홈쇼핑 본사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롯데홈쇼핑에서 시작된 한국e스포츠협회 후원금 비리 수사가 확대된 셈이다.

검찰은 GS홈쇼핑이 2013년 국정감사를 앞두고 자사에 비판적인 내용의 보도자료를 낸 전 전 수석 의원실에 ‘입막음’용으로 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GS홈쇼핑은 2013년 말 1억여원의 기부금을 협회에 냈고 전 전 수석은 국감에서 관련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GS홈쇼핑이 협찬이나 대회 후원 방식이 아닌 기부 방식으로 돈을 건넸다는 점에서 롯데홈쇼핑보다 대가성이 더욱 짙다고 보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방송 재승인 심사의 하자를 묵인하는 대가로 3억3000만원을 명목상 대회 후원금으로 냈다. 롯데홈쇼핑 후원금 수수를 주도했던 전 전 수석 비서관 윤모(34·구속 기소)씨는 GS홈쇼핑과도 자금 집행 부분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한국e스포츠협회로 들어간 후원금이 빼돌려진 과정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윤씨 등이 빼돌린 협회 돈이 롯데홈쇼핑 후원금을 포함해 5억원에 이르는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GS홈쇼핑 기부금 역시 전 전 수석 의원실 운영비나 개인적 용도로 사용됐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전 전 수석은 개인 관광비용까지 협회 자금으로 충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