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민병헌, 거인 품으로

입력 2017-11-28 19:08 수정 2017-11-28 21:52

4년 총액 80억원에 FA 계약
롯데, 국가대표급 외야라인 구축


롯데 자이언츠가 올해 자유계약선수(FA) ‘대어’ 민병헌(30·사진)을 품었다. 올 시즌 스토브리그에서 ‘통큰 투자’로 대어급 선수를 잇따라 영입한 롯데는 국가대표급 외야라인을 구축하며 내년 우승까지도 넘볼 수 있는 전력을 보유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는 28일 외야수 민병헌과 4년 총액 8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06년 2차 2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한 민병헌은 통산 1096경기에 나서 타율 0.299 71홈런 444타점 578득점 156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민병헌은 탄탄한 외야 수비는 물론 리드오프와 중심타선까지 맡을 수 있을 정도로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나다. 5년 연속 3할 타율을 찍었고, 4년 연속 70타점 70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넓은 잠실구장을 쓰면서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도 때려냈다. 빠른 발을 앞세워 도루도 가능한 호타 준족이다.

민병헌은 “내 가치를 인정해 준 롯데 구단과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계약을 했다고 나태해지지 않고 최선을 다하며, 무엇보다 우리 팀에서 가장 노력하는 선수가 될 것을 약속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롯데는 민병헌 영입으로 기존 전준우에다 지난 26일 내부 FA로 4년 98억원에 계약한 손아섭까지 전현직 국가대표들로 외야를 구성하게 됐다. 올 시즌 이들의 성적만 놓고 보면 롯데는 10개 구단 최고의 외야 라인을 보유하게 됐다. 세 명 모두 올해 3할 타율 이상에 세 자릿수 안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나이도 30대 전후로 체력적인 면에서 전성기에 접어들었다.

안방마님 강민호를 삼성 라이온즈로 떠나 보낸 것이 아쉽지만 유망주를 통해 공백을 메우겠다는 것이 구단의 의중이다. 롯데 관계자는 “우리 팀에 김사훈과 안중열, 나종덕이라는 포수 유망주가 있고 강민호의 보상 선수로 삼성에서 포수 나원탁까지 데려왔다”며 “이들이 치열한 경쟁을 통해 기량이 좋아지면 강민호의 빈 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