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상(60·사법연수원 15기) 대전지방법원장과 민유숙(52·18기)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내년 1월 퇴임하는 김용덕 박보영 대법관 후임으로 임명제청됐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대법관추천위원회가 추천한 9명의 후보자 중 안 법원장과 민 부장판사를 대법관으로 임명해 달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28일 제청했다. 김 대법원장의 첫 대법관 임명제청권 행사로 이른바 ‘서오남’(서울대 출신 50대 남성 판사)은 배제됐다. 안 법원장은 건국대 법대 출신이고 민 부장판사는 여성이다. 법조계는 “‘비(非)행정처’ 출신을 발탁한 것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두 후보자는 법관들의 엘리트 코스로 통하던 법원행정처에 몸담은 이력이 없다.
경남 합천 출신인 안 법원장은 1986년 마산지법 진주지원 판사를 시작으로 사법연수원 교수, 대법원장 비서실장, 서울행정법원 수석부장판사 등을 거쳤다. 서울 출신인 민 부장판사는 1989년 인천지법 판사로 임용된 뒤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가정법원 수석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국회 인사청문회와 본회의 표결을 통과해 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으면 임기가 시작된다.
공석인 청와대 정무수석에는 한병도(50) 정무비서관이 승진 임명됐다. 전병헌 전 수석이 자진사퇴한 지 12일 만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분”이라며 “17대 국회의원 경험과 정무비서관 활동에서 보여준 것처럼 국회와의 소통에 적임자”라고 말했다.
한 수석은 2012년 대선 때부터 문 대통령의 전국 조직 운영을 도운 핵심 참모 중 한 명이다. 전북 익산 출신으로 원광대 총학생회장과 전북지역학생대표자협의회 조국통일위원장을 지냈다.
이경원 강준구 기자 neosarim@kmib.co.kr
대법관 후보 2명 ‘非 서오남’ 신임 정무수석은 ‘내부 승진’
입력 2017-11-28 1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