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한국인을 납치한 일당이 한국과 필리핀 경찰의 공조로 사건 발생 바로 다음 날 검거됐다.
경찰청은 한국인을 납치하고 몸값을 요구한 혐의로 김모(35)씨 등 한국인 3명과 필리핀인 1명을 지난 25일 필리핀 경찰과 공조해 검거했다고 28일 밝혔다.
김씨 등 한국인 4명과 필리핀인 2명은 지난 24일 오후 6시쯤 필리핀 앙헬레스시의 한인 사업가 이모(40)씨 집에 들이닥쳤다. 필리핀 이민청에서 불법체류자 단속을 나왔다고 속인 이들은 이씨와 이씨 회사 직원 3명을 차량에 태워 납치했다.
일당은 이씨의 지인에게서 몸값으로 120만 페소(약 2800만원)를 받은 뒤 직원 3명을 풀어줬다. 그러나 400만 페소(약 9000만원)를 더 요구하며 이씨를 풀어주지 않았다.
이씨 지인은 같은 날 오후 10시쯤 이 사실을 현지 한인회와 한국대사관에 신고했다. 현지에 파견돼 한국인 관련 사건 처리를 전담하는 한국 경찰청 소속 코리안데스크가 수사를 시작했다. 코리안데스크는 현지 경찰과 함께 몸값 전달 장소가 이민청 앞임을 확인한 뒤 검거작전을 세워 25일 오전 2시45분쯤 일당을 검거했다. 한국과 필리핀 경찰은 공범 중 검거되지 않은 한국인 1명과 필리핀인 1명을 추적 중이다.
윤성민 기자
필리핀 한인 납치 일당, 양국 경찰 공조로 검거
입력 2017-11-28 1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