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미술대학 교수들이 학원과 공모해 입시 비리를 저지른 정황을 경찰이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국민일보 취재 결과 경찰은 건국대 미대 A교수가 서울 홍익대 앞에 본원을 두고 있는 B 미술학원과 수년간 유착 관계를 유지하며 입시에 유리한 정보 등을 흘린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8월 B학원 본원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관련자들을 소환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B학원은 수험생들 사이에서 매년 많은 건국대 미대 합격자를 배출하기로 유명한 곳이다.
A교수는 수년 전부터 B학원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교수가 학교 입시 관련 실기 평가 주제 등을 미리 B학원에 알려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부분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A교수가 B학원에서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입시 설명회를 열고 금품을 받은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교수가 돈을 받고 수강생들의 작품을 평가한 부분도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학원법은 교원의 과외를 금지하고 있다.
경찰은 서울 소재 K·J대 미대 교수도 A교수와 유사한 입시 관련 비리를 저지른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014년 이후 최근까지 비슷한 유형의 비위가 지속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2016학년도까지 관련 범죄가 이뤄진 정황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는 해명을 듣기 위해 건국대 A교수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경찰, 미대 교수들 입시 비리 정황 포착
입력 2017-11-27 2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