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력 세계 최고 살균용 UV-C LED 개발

입력 2017-11-27 19:26 수정 2017-11-27 21:26

LG이노텍이 세계 최초로 살균 자외선 출력 100밀리와트(㎽)짜리 심자외선 발광다이오드(UV-C LED·사진)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LG이노텍은 수처리(수질을 목적에 맞게 조절하는 과정) 장치나 공기조절 기기에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고출력 심자외선 발광다이오드를 개발할 때까지 연구를 이어갈 방침이다.

LG이노텍에 따르면 심자외선 발광다이오드는 파장이 짧은 자외선을 내뿜도록 설계된 반도체다. 여기서 방출되는 자외선은 세균 DNA를 파괴하는 살균효과가 있다. 심자외선 발광다이오드는 현재 수처리 등에 주로 사용되는 수은램프보다 수명이 길고 중금속을 배출하지 않는 장점도 있다.

정수기나 공기청정기, 스킨케어 기기 일부 제품에는 이미 저출력 심자외선 발광다이오드가 탑재돼 있다. 이번 100㎽ 심자외선 발광다이오드는 정수기에 주로 사용되는 2㎽ 제품보다 출력이 약 50배 강하다. 정환희 LG이노텍 LED연구소장은 “출력과 살균력은 비례한다”며 “가전 시장보다는 고출력 제품이 필요한 수처리 시장이 주요 타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1000㎽급 개발에 성공하기 전까지는 심자외선 발광다이오드가 당장 수은램프를 대체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이번 기술은 분당 수ℓ의 물만 정화할 수 있다”며 “출력이 개선되면 수십, 수백ℓ 흐르는 물도 빠르게 살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