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장과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한 청와대 검증이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청와대는 최근 발표한 ‘공직 배제 7대 원칙’을 근거로 이들에 대한 검증을 벌여 왔다. 돌발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이번 주 안에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27일 “감사원장, 정무수석 인선을 위한 후보군 검증이 마무리되고 있다”면서 “검증 작업이 끝나는 대로 이르면 이번 주에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감사원장의 경우 단수 후보를 순차적으로, 정무수석은 여러 후보를 동시에 검증해 왔다. 감사원장이 낙마할 경우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정밀 검증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종 검증에서 결격사유가 발견될 경우 인선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는 지난 22일 병역기피, 세금탈루, 불법 재산증식, 위장전입, 연구 부정행위, 음주운전, 성 비위 관련자들을 공직에서 원천 배제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추가 의혹이 제기될 소지가 다분한 만큼 청와대도 검증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번 주 감사원장 후보자를 지명하더라도 감사원장 대행 체제는 당분간 불가피하다. 황찬현 감사원장은 다음달 1일 퇴임한다. 국회 청문회 및 임명동의 절차에 한 달가량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후임 감사원장 임명은 빨라도 내년 초에 가능하다. 후임이 임명될 때까지 유진희 수석감사위원이 원장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청와대의 단수 검증 과정에서 1순위 후보가 탈락하면서 인선이 지연됐다. 청문회 검증 기준이 높아지면서 부담감 때문에 고사한 인사도 적지 않았다. 김병철 전 감사위원,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 등이 감사원장 후보자로 오르내리고 있다.
정무수석은 대통령의 결단만 남아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 내부 인사냐 외부 인사냐, 어떤 지역 출신이냐 등을 두고 선택 기준이 복잡하다”며 “결국 대통령의 결단이 중요하다. 더는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과 한병도 정무비서관, 외부에서는 김성곤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거론된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靑, 감사원장·정무수석 인선 막바지… 금주 발표 가능성
입력 2017-11-27 18:36 수정 2017-11-27 2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