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지역 등 배제 블라인드 채용
신입 합격자 6명 중 4명이 여성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사무직 당직자 공채에 945명이 몰렸다. 여당으로서는 10년 만의 공채였다. 이 가운데 일반직 신입 6명, 경력·기능직 3명 등 모두 9명이 27일 최종 합격했다. 이들은 3개월의 수습기간을 거쳐 정식 임용될 예정이다. 이번 공채는 100대 1이 넘는 높은 지원율, 절반이 넘은 여성 합격자 등이 특징으로 꼽힌다.
일반직 신입 분야에만 840명이 지원했다. 140대 1의 경쟁률이다. 경력직인 변호사에는 17명이 지원했고, 홍보기획 분야 역시 39명이 지원했다. 기능직인 사진촬영 분야에는 49명이 지원했다. 높은 지원율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50%를 넘나드는 높은 정당 지지율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이번 전형에서 ‘공정한 채용’을 강조했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공공기관 채용비리가 불거졌고, 문재인 대통령 역시 채용비리를 근절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어떠한 인사 청탁도 통하지 않는다는 암묵적인 동의가 있었다. 면접위원들도 평가 과정에서 오해를 살 만한 발언을 자제했다”고 전했다. 핵심 당직을 맡은 의원의 인턴 직원도 탈락했다고 한다. ‘외부 입김’을 막기 위해 면접 심사위원 명단도 면접 직전 공개됐다.
민주당은 입사지원서에 고등학교와 대학교 전공을 기재하게 했을 뿐 별도로 출신 대학 이름을 적지 않도록 했다. 또 다른 평가위원도 “블라인드 채용을 했더니 합격자 가운데 이른바 명문대 출신들이 별로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여성 지원자들의 강세도 돋보였다. 일반직 신입 최종 합격자 6명 가운데 4명이 여성이다. 한 평가위원은 “‘여당(與黨)이 여당(女黨)이 되려나보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여성 지원자들의 역량이 뛰어났다”고 말했다.
민주당 신입 공채를 바라보는 보수야당 당직자들 분위기는 좋지 않다. 자유한국당은 최근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국장급 당직자를 포함해 32명을 대기발령했다. 바른정당도 최근 복당을 신청했던 당직자 13명을 전부 대기발령한 상태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여당 실감’… 민주당 사무직 공채 신입·경력 9명 모집에 945명 몰려
입력 2017-11-27 18:37 수정 2017-11-27 2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