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당세가 위축된 바른정당이 여권을 향한 공세를 강화하며 존재감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유승민 대표는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네티즌의 인신모독 공격에 대한 자제를 정치권이 당부해야 하는데 집권여당 국회의원이 나서 법관 인신공격과 모욕주기에 앞장서고 있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최근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 임관빈 전 국방부 정책실장을 석방한 재판부를 향해 민주당 의원들이 공개 비판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유 대표는 “법관은 헌법과 법률에 의해 양심에 따라 독립적으로 심판해야 하고, 입법부는 삼권분립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태경 최고위원도 재판부를 공개 비난한 송영길 안민석 박범계 의원을 언급하면서 ‘판사 적폐몰이 홍위병 3인방’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바른정당이 적극적인 대여 공세에 나서는 것은 여권에 대한 선명한 메시지를 통해 중도·보수층 지지를 얻어내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유 대표는 지난 25일에는 “정부·여당이 가져간 중도·보수의 표심을 우리가 다시 찾아오겠다. 여당에 대한 확실한 전선을 세우겠다”고 했다.
바른정당의 ‘우향우’는 최근 국민의당과의 중도·보수통합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보수 지지층의 이탈을 막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한 의원은 “개혁보수라고 해서 보수가 아니라는 얘기는 아니다”며 “새 지도부가 들어선 당의 노선과 스탠스를 분명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도 “문재인정부나 여권이 잘한 것은 칭찬해야겠지만, 잘못한 것에 대해선 아프게 꼬집어주는 역할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28일 대구·경북을 방문해 보수 지지층에 대한 구애를 이어갈 방침이다. 그는 오후 대구를 방문해 대구시당 당직자들을 격려하고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도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유 대표의 포항 방문은 지난 16일 지진 발생 이후 두 번째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당세 위축 바른정당, 與 공격하며 존재감 키우기
입력 2017-11-27 18:55 수정 2017-11-27 2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