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남미대륙 횡단철도 건설 사업에 뛰어들었다. 파나마운하를 대체하는 물류 수단을 구축해 남미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도다.
폴랴 지 상파울루 등 브라질 언론은 2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규모의 철도 건설회사인 중국철건(中國鐵建·CRCC)이 남미 동서통합철도(FIOL)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보도했다. CRCC는 지난 8월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의 중국 방문 당시 이 같은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신설될 동서통합철도는 기존 브라질 남북철도(FNS·브라질 동북부 마라냥주 아사일란지아와 남동부 상파울루주 산투스를 잇는 철도 노선)를 가로지르게 된다. 총 노선 길이가 브라질 북동부 바이아주 일례우스에서부터 페루의 태평양 연안 항구도시 포르투데일루까지 6400㎞(서부 노선 4900㎞+동부 노선 1500㎞)에 달한다. 세계에서 가장 긴 시베리아 횡단철도(9400㎞)와 비교해도 3분의 2 수준이다.
남북철도와는 브라질 북동부 토칸칭스주 피게이로폴리스와 중서부 고이아스주 캄피노르치 두 곳에서 교차된다. 중국은 이 가운데 서부 노선 건설에 참여하게 된다.
중국은 남미 횡단철도 건설을 통해 브라질산 철광석과 대두 등을 수입할 새로운 물류 수단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현재 남미를 관통하는 가장 일반적인 물류 경로는 파나마운하를 지나는 것이지만 파나마는 미국 영향력 아래 있다. 남미 횡단철도에 대한 지분을 선점해 파나마운하를 거치지 않는 새 물류길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글=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中, 남미 횡단철도 건설사업 뛰어든다
입력 2017-11-27 1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