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지진 유발이 의심되는 지열발전소 건설계획을 접었다. 포항지진의 진원이 포항지열발전소와 1㎞ 거리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온 이후 시민들의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한 자구책이다.
광주시는 “2014년 민선 5기 후반기에 추진해온 지열발전소 건설을 전면 중단한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지열발전소 타당성 검증을 위해 치평동 제1하수처리장 인근 지하 3.5㎞ 깊이까지 시추작업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시추작업을 맡은 광주지역 한 중소기업은 ‘워터 해머’라는 시추장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호주 ATM 등 외국 9개 회사와 1조원대 수출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시는 포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지열발전소와 유정 발굴 등에 의한 지진 발생이 의심된다는 전문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에 따라 향후 지열발전소 건립은 정부기관에 의한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추진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시는 앞서 2014년 미국 구글의 투자사인 ‘알타락에너지’ 등과 820억원을 투자해 7200가구의 전기사용량을 감당할 3.5㎿급 지열발전소를 제1하수처리장에 건설하기로 했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광주시, 지진 유발 의심 지열발전소 백지화
입력 2017-11-27 1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