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일자리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전통적 주력 산업인 전자 자동차 조선 분야의 일자리는 감소 추세다. 반면 의약품이나 의료·정밀 분야처럼 최근 성장세가 뚜렷한 분야의 일자리는 수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의약품 분야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 가까이 늘었다. 좋은 일자리로 인재가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지난해 광업·제조업 조사 결과 전체 종사자 수가 2015년보다 0.6% 늘어난 297만600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사업체 수는 6만9405개로 전년 대비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성장세가 높은 분야일수록 일자리 증가세도 뚜렷했다. 음료(8.8%) 분야의 증가세가 가장 높았다. 이어 의약품(8.5%) 의료·정밀(7.4%) 순이었다. 반면 전통적인 주력 산업의 종사자는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조선업의 타격이 컸다. 조선업 종사자 수는 구조조정 여파로 2015년 대비 9.2% 줄어든 16만4097명을 기록했다. 종사자 수가 가장 많은 전자 분야 역시 2015년보다 4.3% 줄어든 37만1886명으로 집계됐다. 섬유(-1.6%)나 자동차(-1.2%) 분야 종사자도 소폭 줄었다.
분야별 매출도 명암이 갈렸다. 의약품과 의료·정밀 분야의 지난해 출하액 증가 비율은 2015년 대비 각각 9.3%, 11.8%로 25개 제조업 분야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의약품 분야 부가가치는 전년 대비 10.5% 수직 상승하면서 매출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판매한 제품에서 파생된 가치가 그만큼 높았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주력산업의 매출은 감소세를 보였다. 석유정제(-11.2%) 조선(-7.9%) 분야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였던 전자의 경우도 통신·방송장비 부문에서 고전하며 전체적으로 전년 대비 3.3% 감소했다. 자동차 분야 매출액 역시 2015년과 비교해 1.1% 줄었다. 자동차 분야의 매출액 감소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를 겪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제조업 일자리 지형도… 음료·의약·정밀↑ 조선·전자·車↓
입력 2017-11-28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