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모건스탠리 악몽… 삼성전자 5% 털썩

입력 2017-11-27 19:26

삼성전자 주가가 5%나 주저앉았다.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낮췄다는 소식은 삼성전자는 물론 코스피시장까지 얼어붙게 만들었다. 시가총액 1위 종목이 급락하자 코스피지수는 1.5% 가까이 빠졌다.

삼성전자는 27일 14만1000원(5.08%) 하락한 26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60만원대에서 마감하기는 지난달 27일(265만4000원) 이후 처음이다. 차익실현 매물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모건스탠리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9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내리면서 차익실현 심리를 자극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6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1월 이후 코스피지수가 30% 오른 반면 삼성전자는 120% 올랐다. 지금은 2018년에 들어서기 전 잠시 멈출 때”라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삼성전자 충격’으로 코스피지수는 36.52포인트(1.44%) 내린 2507.81에 장을 마쳤다. 기관은 473억원, 외국인은 4522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 전기·전자업이 4.3%나 떨어졌다. 모건스탠리가 “낸드 플래시 가격은 올해 4분기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하면서 외국인이 대량으로 주식을 팔아치웠다. 반면 중국이 외국산 소비재의 수입관세를 내린다는 소식에 소비재 관련 업종은 상승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낸드 플래시 업종의 정점은 내년으로 예상되고 D램은 계속 상승 추세이기 때문에 반도체 업종 하락에 따른 코스피지수의 내림세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지수는 0.06포인트 오른 792.80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3.2원 오른 1088.6원으로 마쳤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