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원·달러 환율은 1060∼1115원 수준에서 형성되고 변동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18년 무역 동향 및 환율 전망’ 세미나를 열어 원화 강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윤찬호 삼성선물 외환전략팀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여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유럽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달러화 약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환율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이후엔 미국과 글로벌 경기가 환율 결정의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내년 환율은 달러당 1060∼1115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원은 ‘최근 원화 절상의 우리 수출에 대한 영향’ 보고서에서 원화절상으로 인한 수출 감소 효과는 이전만큼 크지 않지만 산업에 따라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원화의 실질가치 1% 상승은 수출물량을 0.12%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금융위기 이전(0.36%)보다 부정적 영향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운송장비와 전기전자의 경우 수출 비중이 크고 환율 하락에 따른 영향을 수출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워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 팀장은 “한국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5.7%인데 환율의 연평균 변동폭이 15%를 웃돌아 환 위험 관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내년 원·달러 환율 1060∼1115원 전망
입력 2017-11-28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