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인재 경쟁력 2년 연속 추락… 39위

입력 2017-11-26 21:26 수정 2017-11-26 23:18

우리나라의 인재 경쟁력이 2년 연속 하락해 세계 63개국 중 39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지난해 42위였던 중국은 올해 40위로 올라서며 우리의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26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 국제경쟁력센터의 ‘2017 세계 인재 보고서(IMD World Talent Report 2017)’에 따르면 한국의 인재 경쟁력 지수는 100점 만점에 55.82점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순위(39위)는 지난해 대비 1단계 하락한 것이고, 2015년에 비해선 7단계 추락한 것이다.

IMD는 매년 각종 경쟁력 관련 통계와 기업 임원 수천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하고, 각국이 인재풀을 육성·유지·유치하고 기업 수요를 충족하는 능력을 평가해 순위를 발표한다. 한국 순위가 하락한 것은 자국 인재를 유지하고 해외 인재를 유인하는 능력과 관련한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데 따른 것이다.

구체적으로 한국은 30개 항목 중 인재 유지·유치 관련 ‘노동자 동기부여’에서 10점 만점에 4.12점을 기록, 전체 대상국 중 5번째로 낮은 59위였다. ‘두뇌 유출’과 ‘경영 교육’은 각각 3.57점과 4.62점으로 하위권인 54위였으며, ‘생활비지수’도 100점에 근접한 98.3점으로 54위였다. 우리의 ‘대학 교육’은 53위에 그쳤으며 ‘국제적 경험’과 ‘삶의 질’은 각각 51위와 50위에 불과했다.

상대적으로 순위가 높은 분야는 15세 학생들의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를 측정한 ‘교육평가-PISA’로 9위였다. 30개 항목 중 유일하게 10위권에 들어간 분야다. ‘소득세 실효세율’은 9.13%로 12위, ‘경영진 보수’는 22만5279달러(약 2억4477만원)로 14위였으며 ‘중·고교생 당 공공교육 지출’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23.8%로 18위였다.

인재 경쟁력 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스위스였다. 이어 덴마크와 벨기에가 각각 2위, 3위를 유지했다. 나머지 10위권도 모두 유럽 국가가 차지했다. 아시아에서는 홍콩과 싱가포르가 12위와 13위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대만(23위) 말레이시아(28위) 일본(31위)도 한국보다 앞섰다.

IMD는 보고서에서 “인재 경쟁력이 높은 15개국 중 11개국이 유럽 국가였다”면서 “이들 국가의 뛰어난 교육 시스템과 높은 수준의 교육 투자가 현지 인재 발굴과 해외 인재 및 기술력 있는 전문가 유치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