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깊어지는 내홍… 바른정당과 정책연대협의체 가동

유성엽 “통합 하겠다면
安, 보따리 싸서 나가라”
박지원 “정치적 야합” 비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27일 정책연대협의체 구성 논의를 시작한다. 통합을 둘러싼 국민의당 내홍이 계속되고 있지만 연대를 본격화하겠다는 의미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25일 기자들과 만나 “당장 다음 주 월요일부터 양쪽 의원 세 분씩을 선정해 정책연대협의체를 최대한 빨리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정책연대협의체는 지난 23일 양당 통합파 의원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에서 제안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 대표는 행사에 참석해 협의체 구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도 26일 ‘바른정당과 정책연대 협의는 어떻게 진행되나’라는 질문에 “정책연대에 대해 바른정당 내에서 어느 정도 뜻이 모아졌다고 들었다”며 “저희도 당내 협의를 거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유 대표는 “서로 생각이 여물지 않은 부분이 있다. 일단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는 정책연대가 중요하니까 그것부터 하는 것”이라며 정책연대 이후 선거연대나 통합 등에 대해서는 일단 선을 긋고 있다.

안 대표의 궁극적 지향점은 ‘중도 통합’이다. 바른정당 의원들 역시 교섭단체 상실 이후 통합에 적극적인 편이다. 다만 단시일 내 논의가 구체화되기는 쉽지 않다. 국민의당 내 호남 중진 및 비(非)안철수계의 반대가 완강하다.

국민의당 내 반발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안 대표가 끝장토론 이후에도 통합 의지를 굽히지 않자 통합 반대파는 더욱 들끓는 분위기다. 유성엽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서 “그 길(통합)을 결단코 함께할 수 없을 것”이라며 “가고 싶은 사람만 가라”고 했다. 안 대표를 겨냥해 “기어이 통합을 하겠다면 보따리 싸서 나가라”고 비난했다.

박지원 전 대표도 양측의 통합 구상을 과거 DJ·YS 시절 3당 합당에 준하는 ‘정치적 야합’으로 평가절하하며 “안 대표는 부인하지만 상대(바른정당)는 단계적 3당 통합론을 주창한다. (국민의당은) 다수의 의원이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통합을 기폭제로 지방선거 승리를 겨냥하겠다는 안 대표의 계산이 뚜렷한 만큼 한동안 신경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