阿 지원에 “검은 걸 좋아하나?” 선거 압승 후 입 풀린 日 자민당

입력 2017-11-26 18:25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올해 들어 측근들의 말실수가 거듭되는 가운데 자신이 연루된 사학 스캔들이 터져 지지율 급락을 겪었다. 지난달 중의원 선거 압승으로 한숨 돌리고 나자 집권 자민당 의원들의 설화(舌禍)와 비위가 재개되고 있다.

지방창생상을 지낸 야마모토 고조 중의원 의원은 지난 23일 같은 당 미하라 아사히코 의원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미하라 의원의 아프리카 국가 지원활동을 언급하며 “왜 그렇게 검은 것을 좋아하느냐”고 말했다. 비난이 폭주하자 인종차별을 의도했던 것은 아니라며 발언을 철회했다.

다케시타 와타루 자민당 총무회장은 같은 날 다른 지역 강연에서 “일왕이 국빈을 맞아 여는 궁중 만찬회에서 국빈 파트너가 동성일 경우 참석에 반대한다. 일본 전통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됐다.

부(副)방위상을 지낸 와카미야 겐지 의원은 지난해 19만엔(185만원)짜리 잠수함 모형을 정치자금으로 구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와카미야 의원은 선거관리위원회에 낸 지출보고서에 이 비용을 비품 지출로 적었다. 그는 교도통신 인터뷰에서 “기재를 잘못한 것이고 모형 구입을 감출 생각은 없었다”며 지출보고서를 수정했다.

가미타니 노보로 의원은 중의원 선거를 한 달 앞두고 자신의 지역구 내 시의원 14명에게 현금 210만엔(2050만원)을 뿌린 사실이 들통 났다. 돈은 받은 시의원 중 13명은 곧장 돌려줬으나 1명은 한 달 뒤 반납했다. 공직선거법에서 금지한 매수 행위에 해당될 소지가 있지만 가미타니 의원은 “법적으로 용납되는 기부 행위”라며 의원직 사퇴를 거부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