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의료진이 기고한 연구논문이 재건성형외과학 분야 저명 국제 학술지 최신호의 표지를 장식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성형외과 장학(사진 왼쪽), 김병준(오른쪽) 교수 연구팀이 작성한 논문 ‘역행성 비복(종아리)동맥 피판술 환자의 비복신경 보존을 위한 신경갈림술 개발 연구’가 ‘플라스틱 앤드 리컨스트럭티브 서저리(PRS) 11월호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국내 의료진의 연구논문이 이 잡지의 표지를 장식하기는 처음이다.
‘비복동맥 피판술’은 혈관이 붙어있는 상태로 종아리 피부조직을 두껍게 떼어내 환부에 이식하는 수술을 말한다. 주로 손상된 하지 말단부위를 재건해주는 데 사용된다.
이식용 피판(피부조직)에는 표피 쪽에 가까이 위치한 종아리 동맥과 신경도 포함돼 있다. 따라서 손상 부위에 옮겨 붙여줄 피판을 떼어낼 때 신경이 손상되지 않게 극도로 조심해야 한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피판 이식수술시 종아리 신경손상과 수술 후 감각소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새로 고안했다. 이른바 ‘신경갈림술’이다. 이식용 피판을 떼어 옮길 때 종아리 안쪽 신경과 바깥쪽 신경을 아예 갈라놓는 신기술이다.
실험결과 비복동맥 피판의 주요혈관이 복사뼈 4∼7㎝ 위쪽으로 지나가기 때문에 주변 6.6∼9.6㎝ 범위로 신경갈림술을 시행하면 종아리 신경손상과 감각소실이 최소화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장 교수는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국제 학술지의 표지를 장식하게 돼 영광”이라며 “앞으로 신경갈림술이 종아리 재건성형 수술 환자들의 재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장학·김병준 교수팀 논문 ‘역행성…’ 저명한 국제 학술지 ‘PRS’ 11월호 표지 장식
입력 2017-11-28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