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산양 주왕산서도 발견

입력 2017-11-26 18:57
경북 청송 주왕산국립공원의 무인센서카메라에 최근 촬영된 멸종위기 1급 동물 산양의 모습.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경북 청송군 주왕산 국립공원에서 멸종위기 1급 동물인 산양 2마리를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4월과 9월 서로 다른 두 마리의 산양이 주왕산 국립공원 절골지구 근처에 설치된 무인센서카메라에 찍혔다. 주왕산에서 산양이 발견된 것은 1976년 국립공원 지정 후 처음이다.

카메라에 찍힌 산양은 무게가 각각 25㎏과 35㎏인 것으로 추정된다. 다 자란 산양의 몸무게가 보통 22∼35㎏에 이른다는 점에서 성체로 보인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연구진은 산양이 발견된 곳 근처에서 산양의 배설물과 털도 발견했다. 연구진은 주왕산에 최소 산양 3마리 이상이 서식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백두대간 내 국립공원에는 약 400∼450마리의 산양이 서식하고 있다. 주왕산에서 새로 산양이 발견됨에 따라 산양 서식지는 설악산, 오대산, 태백산, 월악산, 속리산, 소백산을 포함해 총 7곳으로 늘었다. 나공주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산양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도 취약종으로 등재된 국제적 보호종”이라며 “주왕산에서 산양이 처음 발견된 것은 산양 서식지가 백두대간 전체로 확장됐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