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에서 숙청된 김원홍 국가보위상 겸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아끼던 인물의 고문사와 관련해 해임된 것이라고 일본 도쿄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북한 관계자를 인용해 “비밀경찰인 보위성 당국이 김정은의 신뢰가 두터웠던 강기섭 민용항공총국장을 고문하다 죽게 만든 것이 김원홍 해임의 주된 이유”라고 전했다. 또 고문사 이후 김 보위상이 처벌을 우려해 스스로 은퇴 의향을 표명하면서 만경대협동농장 농장원으로 일하는 것을 희망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 북한 관계자는 김원홍과 함께 물러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해임 이유에 대해선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20일 국회 보고에서 황병서와 김원홍이 “당에 대한 불순한 태도 때문에 처벌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쿄신문은 “황병서와 김원홍이 권력투쟁 과정에서 서로의 비위를 고발하고 공멸했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김원홍 전 보위상 후임으로는 정경택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이 임명됐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같은 날 보도했다. 정경택은 김일성 시절 경제참모로 일한 정준택 전 부총리 아들로, 공군 장교를 거쳐 지난달에 당 중앙군사위 위원과 정치국 위원 후보로 발탁된 신진 인사다. 이는 김정은이 자신과 여동생 김여정을 제외한 특정인에게 권력이 집중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차원의 인사인 것 같다고 아사히는 분석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김원홍, 김정은이 아끼던 인물 고문사와 관련돼 해임”
입력 2017-11-26 1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