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문화발전소’ 뿌리내린 ACC

입력 2017-11-26 19:27
‘아시아 문화발전소’를 표방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이 개관 2주년을 맞았다.

ACC는 “2015년 11월 25일 문을 연 이후 자체 제작하거나 기획한 작품 251건과 아시아 문화를 담은 작품 153건을 선보였다”고 26일 밝혔다. 그동안 방문객은 533만여명으로 집계됐다.

5·18민주화운동의 성지인 옛 전남도청 일대에 건립된 ACC는 5·18 정신을 잇기 위해 5월 관련 건물을 지상에 남겨 두고 전시·공연 시설 등을 모두 지하에 만든 독특한 건축구조다. 국책사업으로 추진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의 핵심시설로 개관한 ACC는 문화산업의 구심점이자 문화와 아시아를 잇는 가교역할을 해왔다.

ACC의 콘텐츠들은 다른 문화기관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채롭다. 한국과 동남아시아 11개국 전통악기로 하나의 하모니를 만드는 아시아 전통오케스트라가 대표적이다. 한국과 중앙아시아 작가들이 함께 책을 만드는 아시아스토리텔링사업과 아시아 문학페스티벌 등도 아시아의 창이 되고 있다.

국내 최대 어린이 문화시설인 어린이문화원에서는 매년 5월 ‘어린이·가족문화축제 HOW FUN’ 등을 개최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문화를 만들었다. 지난 6월 첫 선을 보인 ‘ACC광주프린지인터내셔널’은 세계 각국의 거리극으로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4차례에 걸친 공모에도 적임자를 찾지 못한 2년간의 전당장 공백과 고질적 인력 부족,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문화전당과 준정부기관인 아시아문화원으로 나뉜 이원적 운영체제 등은 해결과제로 남아 있다. 아시아문화원 150명 등 현재 배치된 200여명의 인력은 당초 문체부가 문화전당 운영에 필요하다고 추산한 423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광주=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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