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파리니, V리그 첫 ‘1세트 트리플크라운’

입력 2017-11-24 23:18
대한항공의 외국인 선수 가스파리니가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강력한 스파이크를 선보이고 있다. KOVO 제공

대한항공의 외국인 선수 미차 가스파리니가 2005년 V리그가 출범한 이래 최초로 1세트 만에 트리플 크라운(한 경기에서 후위 공격, 서브, 블로킹 3개 이상 성공)을 달성하는 진기록을 써냈다.

가스파리니는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27점(후위 공격 9개, 블로킹 4개, 서브 4개)으로 원맨쇼를 펼쳤다.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의 활약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3대 0(28-26 26-24 25-20)으로 우리카드를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승점 16점(5승 6패)째를 따낸 대한항공은 3위 KB손해보험(승점 17점·6승 4패)과의 격차를 바짝 좁히며 반격을 예고했다.

가스파리니는 1세트 초반 다소 주춤했지만 블로킹으로 득점을 쌓으며 조금씩 분위기를 탔다. 1세트 중반부터는 전·후위를 가리지 않고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27-26의 접전 상황에서는 세트를 매듭짓는 서브 에이스로 일찌감치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했다. 가스파리니의 개인통산 9호이자 시즌 2번째 트리플크라운이었다. 가스파리니는 1세트에서만 후위 공격 3개, 서브 3개, 블로킹 3개를 포함 14점을 올렸다. 대한항공은 2, 3세트에도 가스파리니가 매서운 공격을 뽐낸 덕분에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완승했다. 가스파리니 최근 2연패 기간에 공격성공률이 40%대에 그쳤으나 이날은 51%를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가스파리니는 경기 후 “1세트가 중요하기에 초반부터 집중했다. 서브와 블로킹 감각이 좋아서 자신있게 밀어붙인 게 좋은 결과를 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