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3척이 지난 11일 동해상에서 전개 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다음 달에는 F-22 ‘랩터’ 전투기 8대와 F-35 스텔스 전투기 등 미국의 최첨단 항공 전략자산이 대거 한반도에 출격한다.
공군은 다음 달 4∼8일 연례 한·미 공군 연합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를 경기도 오산과 전북 군산 공군기지 등 8곳에서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일본 오키나와현 가데나 주일 미 공군기지에 있는 F-22 8대와 F-35 6대, E-3 조기경보기(AWACS) 등 미 공군의 전략자산이 참가한다. 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에는 한·미 공군의 항공기 230여대가 투입되고 공군, 해군, 해병대 등 미군 1만2000명이 참여한다”며 “역대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 중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최첨단 전략자산이 투입되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잇달아 열리는 것은 대북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순환배치를 확대·강화한다는 한·미 정상 합의를 이행한다는 의미도 있다. 미국은 최근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등 대북 제재 및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의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인 F-22 8대가 한꺼번에 한반도에 전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F-22 등 미군 전투기는 우리 공군 전투기와 편대비행을 하며 가상으로 적지 깊숙이 침투해 핵심 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속도 마하 2.5인 F-22는 오산기지에서 뜰 경우 평양까지 10여분 안에 도달할 수 있고, 적 레이더망을 피해 주요 시설을 초토화시킬 수 있다. F-35A는 최고 속도 마하 1.8로 정밀 유도폭탄인 합동직격탄(JDAM) 등의 탑재가 가능하다.
우리 공군에선 F-15K, KF-16, F-4 전투기와 E-737 항공통제기 ‘피스아이’ 등이 투입된다. 앞서 한·미 해군은 지난 11∼14일 동해상에서 로널드레이건호, 시어도어루스벨트호, 니미츠호 등 핵추진 항공모함 3척을 동시에 한반도 해역에 전개한 가운데 항모강습단훈련을 실시했다.김경택 기자
美 항공 전략자산 내달 대거 한반도 출격
입력 2017-11-25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