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명 임원승진 역대 최다
이재현 회장 복귀 후 첫 인사
맏딸 부부 상무로 동반 승진
제일제당 대표이사에 신현재
CJ주식회사 대표이사 김홍기
CJ그룹이 역대 최다 신임 임원을 승진, 발탁한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 5월 경영에 복귀한 뒤 이뤄진 첫 인사다. 이번 인사는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50대로 세대교체해 분위기를 일신하고 조직을 다잡아 ‘월드베스트 CJ’ 달성을 향해 진군하겠다는 이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CJ그룹은 24일 사장 1명, 총괄부사장 4명, 부사장 2명, 부사장대우 9명, 상무 23명, 상무대우 42명 등 모두 임원 81명을 승진시켰다고 밝혔다. 이번에 처음 임원이 된 상무대우 승진자 42명은 역대 가장 많은 규모다.
이 회장의 맏딸 이경후 미주 통합마케팅담당과 사위 정종환 미주 공동본부장도 상무로 동반 승진했다. 반면 이 회장의 누나 이미경 부회장은 경영 일선으로 복귀하지 않았다.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이사에는 신현재 사장이 승진 임명됐다. 신 사장은 2000년 CJ오쇼핑에 경력으로 입사해 CJ주식회사 사업총괄 등 요직을 두루 거치고 2014년부터 CJ주식회사 경영총괄부사장으로 근무해 왔다. 2011년부터 CJ제일제당 대표이사를 맡아온 김철하 부회장은 CJ기술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그룹 연구·개발(R&D) 분야 자문을 맡게 된다.
CJ주식회사 공동대표이사에는 김홍기 총괄부사장이 임명됐다.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와 손관수 CJ대한통운 공동대표이사, 허민회 CJ오쇼핑 대표이사는 부사장에서 총괄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최연소 임원은 이번에 상무대우로 승진한 CJ푸드빌 정윤규(39) 전략기획담당이다. 여성 임원의 경우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최자은 냉동마케팅담당과 CJ E&M 안젤라 킬로렌 미국사업운영담당 2명이 상무대우로 발탁됐다.
CJ제일제당과 CJ주식회사는 조직도 개편했다. CJ제일제당은 기존 바이오, 생물자원, 식품, 소재 4개 사업부문을 바이오와 식품 2개로 재편했다. 신현재 사장과 강신호 총괄부사장이 각각 바이오와 식품 사업을 맡는다. CJ주식회사는 신임 최은석 경영전략총괄(부사장) 산하에 기획실과 경영전략실, 미래경영연구원을 둬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도록 했다. 또 커뮤니케이션실은 정길근 부사장이 신임 실장으로 보임돼 그룹 홍보를 총괄하게 됐다.
CJ 관계자는 “주요 경영진 세대교체와 조직 개편, 글로벌 및 전략 기획 등 미래준비 강화로 ‘2020 그레이트 CJ’를 달성하기 위한 인사”라며 “변화와 혁신을 통해 ‘월드베스트 CJ’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그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젊어진 CJ… 50대 CEO 전면으로
입력 2017-11-24 20:03 수정 2017-11-24 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