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의 앙팡 테리블(반항아) 고종수(39·사진)가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대전 시티즌의 새 감독으로 부임했다. 대전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역 축구계의 의견을 반영해 신임 감독에 고종수 수원삼성 블루윙즈 코치를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어린시절부터 천부적인 재능을 뽐내며 축구천재 소리를 듣던 고종수 신임 감독은 당시로는 흔치 않던 고졸 출신으로 1996년 수원 삼성에 입단하면서 프로에 첫 발을 디뎠다. 1998년 이동국, 안정환 등과 함께 트로이카를 구축하며 K리그 최고 르네상스를 이끌기도 했다.
고 신임 감독은 96년 애틀란타 올림픽 국가대표, 98년 프랑스월드컵 국가대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국가대표를 거치면서 한국 축구 최고의 기대주로 우뚝 섰다. 하지만 부상으로 2002년 한일월드컵 대표팀 탈락의 아픔을 겪은데 이어 톡톡 튀는 언행과 자기절제력 부족 등으로 인해 그의 기량은 만개하지 못했다. 2009년 대전시티즌에서 선수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2011년 매탄고 코치, 2013년 수원삼성블루윙즈 코치 등을 지냈다. A매치 38경기에 출전해 6골을 넣었다.
최근 대전 시티즌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호 대표와는 수원과 대전에서 감독과 선수로 인연을 맺었다. 이제는 대표와 감독으로 재회하게 됐다. 고 신임 감독은 “프런트와 합심한다면 대전시티즌을 튼튼한 반석 위에 올려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구인 기자
‘축구 천재’ 고종수, 대전 새 감독 부임
입력 2017-11-24 19:10 수정 2017-11-24 2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