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 많은 눈… 교통사고 잇따라

입력 2017-11-24 18:52
밤사이 내린 눈으로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24일 오전 5시45분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부고가도로에서 21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차량이 미끄러지며 연쇄적으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뉴시스

전날 밤부터 24일 오전까지 전국 곳곳에 많은 눈이 내리고 일부 지역에서는 눈이 도로에 얼어붙으면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경부선 일부 구간에서는 KTX 열차가 서행하기도 했다.

24일 오전 5시45분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소재 선부고가교 내리막길에서 쌓인 눈이 얼어붙는 바람에 차량들이 미끄러져 21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차량 운전자 20여명이 부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대부분 스스로 병원을 찾을 정도의 경상이었다. 경찰은 주변 CCTV와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를 확보해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40분쯤엔 호남고속도로 광주 방향 익산IC 부근에서 돼지 80여 마리를 실은 트럭이 눈길에 미끄러져 앞서가던 승용차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트럭이 넘어지면서 돼지 30여 마리가 고속도로로 쏟아져 나와 도로가 한동안 아수라장이 됐다.

앞서 오전 2시15분쯤엔 대전 동구 비룡동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대전터널 인근에서 박모(41)씨가 몰던 고속버스가 멈춰 서 있던 트레일러를 들이받아 박씨와 승객 등 10명이 다쳤다. 트레일러는 눈길에 미끄러져 도로 위에 멈춰 서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오전 2시26분쯤 세종시 연기면의 한 터널 입구에서 이모(56)씨가 몰던 1t 화물차가 제설 작업 중이던 제설차량을 들이받은 뒤 터널 입구 벽면에 부딪혔다. 이 사고로 이씨가 숨졌다.

코레일은 내린 눈으로 인한 안전사고에 대비해 이날 오전 7시부터 광명∼신탄진, 영동∼김천·구미 구간 등 일부 구간에서 KTX의 속도를 줄여 운행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철로에 언 얼음이 튀어 유리창을 깨는 등의 사고를 우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산=강희청 기자, 전국종합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