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포도·와인산업 특구인 충북 영동에서 국산 참나무통에서 숙성시킨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23일 영동군에 따르면 목공 전문업체인 영동오크통제작소(대표 정충호)는 지난해 6월부터 국산 참나무로 오크통을 제작하고 있다. 현재 지역의 와이너리 10여 곳이 이 오크통에 와인을 숙성시키고 있는데 국산 참나무로 제작한 오크통은 기존 유럽산 오크통에서 숙성한 와인보다 맛과 향이 더 부드러운 것으로 알려졌다. 국산 참나무는 유럽산보다 폴리페놀 성분과 항산화도가 각각 7%, 28% 높다는 실험 결과도 나와 있다.
영동오크통제작소는 국내산 참나무로 225ℓ, 100ℓ, 60ℓ 등 다양한 규격의 오크통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서 오크통을 제작하는 업소는 이곳이 유일하다.
그동안 국내 와이너리에서는 유럽산 오크통을 주로 사용했는데 1개(225ℓ)당 가격이 120만∼180만원을 웃돌아 농가에 큰 부담을 주고 와인 생산 원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동군이 소형 오크통 제작 경험이 있는 영동오크통제작소에 2억원을 지원해 국산 오크통 제작에 나선 것. 이곳에서 제작한 오크통(225ℓ)은 유럽산 오크통보다 30% 정도 저렴하다.
이주란 영동군농업기술센터 와인산업팀장은 “국산 원목을 사용해 차별화된 국산 와인 맛을 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영동군에는 전국의 약 10%에 달하는 1323㏊의 포도밭이 있으며, 520t 정도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영동=홍성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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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참나무통으로 와인 숙성 시키세요”
입력 2017-11-23 2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