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잠실야구장 개방형이 가장 적합” 2차 전문가 공개 워크숍

입력 2017-11-23 21:57

잠실야구장의 신축 형태를 둘러싼 전문가 공개 워크숍이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인근 국제교류복합지구 시민참여관에서 열렸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번째 공개 워크숍이다.

이날 워크숍은 세계적인 국제경기장 설계회사인 로세티가 ‘잠실야구장 기초 조사 결과 및 개발방향’에 대한 발제를 한 뒤 김도균 경희대 체육대학원 교수, 정희윤 스포츠산업경제연구소장, 조성인 두산구단 야구운영본부장 등 패널과 시민들이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로세티 측은 돔형, 개폐형, 개방형 야구장의 장단점을 비교 분석하고 “새 잠실야구장의 예상 우천취소 경기일수는 연간 8일 정도로 제한적”이라며 개방형이 가장 적합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로세티는 “지난 3년 동안 연평균 13일로 집계된 우천취소 경기일수는 기존 잠실야구장의 잘못된 배수 시스템 등 시설 문제로 인해 왜곡된 수치”라며 “우천취소 경기일수가 많아서 지붕이 있는 돔 또는 개폐형이 필요하다는 논리는 적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돔형에 대해서는 “날씨에 상관없이 365일 활용이 가능하지만 야구 이외의 실제 활용도는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개방형보다 높은 건설비용과 운영비용, 그리고 실외 경기의 정체성을 잃어버린다”며 가장 낮은 선호도를 매겼다.

로세티 측 추산에 따르면 개방형 구장에 비해 돔형은 1510억∼1750억원, 개폐형은 1960억∼2270억원의 추가 건설비가 들어간다.

새 잠실야구장의 형태를 묻는 서울시민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돔형과 개방형이 팽팽하게 맞섰다. 2005명이 참여한 조사에서 돔형은 47.8%(958명), 개방형은 46.2%(927명)의 지지를 받았다.

서울시는 지난해 4월 잠실야구장을 현재 보조경기장이 있는 한강변으로 자리를 옮겨 3만5000석 규모로 신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새 잠실야구장은 2020년 착공해 2025년 준공한다는 목표다.

글=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