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내년에 ‘골디락스’(Goldilocks·고성장 저물가)로 진입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1980, 90년대 같은 장기간의 경기확장 국면이 재현될 수도 있다. 성장 흐름이 확고해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높아졌다.
국제금융센터는 2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설명회를 열고 ‘불안한 성장세(fragile growth)’를 보였던 세계 경제가 ‘탄탄하고 기반이 넓은 성장(robust&broad-based growth)’으로 개선된다고 내다봤다. 확장적 재정정책, 세계교역 증대, 글로벌 투자 회복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내년 국제 원유시장은 소폭의 공급 초과를 보여 국제유가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중동지역 정정불안에 따른 가격 변동성 확대라는 변수는 남아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적정 속도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제한적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면서 ‘골디락스’ 기대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골디락스는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만큼 과열되지도 않고, 경기 침체를 우려할 만큼 냉각되지도 않는 이상적인 경제 상태를 말한다.
경기 회복의 신호가 강력해지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발걸음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융센터는 “연준이 실업률 하락에 따른 임금상승 압력 증대에 대응해 내년 중 서너 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에 이어 유로존, 일본 순서로 통화정책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올린다는 예측에도 한층 무게가 실린다. 연준이 공개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보면 연준 위원들은 “미국 경제가 견실한 성장 태세라는 진단 아래 경기 전망 변화가 없다면 기준금리 인상을 조기에 시행하는 것이 좋다”는 입장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연준이 다음 달 12∼13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다만 지난 9월 회의보다 기준금리 인상 목소리가 약해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내년 ‘골디락스’ 확대 전망, 美 금리인상 가능성도 커져
입력 2017-11-24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