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1월 26일]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옵소서(1)

입력 2017-11-25 00:06

찬송 : ‘여러 해 동안 주 떠나’ 278장(통 336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6장 9∼13절

말씀 : 오늘은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죄’란 원래 ‘빚’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누가복음에는 이를 ‘죄’라는 단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누가가 ‘빚’이라는 단어를 ‘죄’라는 단어로 바꾼 것을 보면 하나님에 대한 빚과 이웃에 대한 빚을 죄로 생각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빚’이란 경제적인 빚보다는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어떤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내게 죄를 지은 사람은 내게 의무를 행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는 가족 간에, 직장에서, 그리고 모든 인간관계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그 사람을 우리가 용서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오해의 소지도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달라”는 구절을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사람을 용서하지 않으면 내 죄도 하나님 앞에서 용서받지 못한다’는 의미로 이해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본질적 의미는 ‘하나님,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시옵소서. 그와 동시에 우리도 우리에게 빚진 자들을 용서하겠나이다’는 뜻이 들어있습니다. 이는 ‘나의 이웃에 대한 용서가 없다면 나도 나의 죄를 용서받지 않겠습니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마태복음 6장 15절에서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시리라”고 하신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하나님께 용서 받음과 우리 이웃에 대한 용서는 이렇게 긴밀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그래서 이웃에 대한 용서 없이는 하나님에 대한 용서 받음이 가능하지 않는 것입니다.

용서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용서받은 우리는 용서하기로 작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용서에 대해 산상수훈에서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마 5:43∼44) 원수를 사랑하는 것은 하나님의 요구입니다. 이 말씀은 가감 없이 그대로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용서의 문제에 직면해야 합니다.

용서 없는 기도생활은 불가능하며, 용서 없는 신앙생활도 불가능합니다. 누군가를 용서하지 않으면 사탄에게 내 마음 중심부를 내어주고서 전쟁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용서하지 않는 사람은 늘 원망과 불평, 우울에 사로잡혀 결국에는 패배하는 그리스도인으로 살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부터 이 기도를 드리시면서 형제의 죄와 이웃의 죄를 용서하겠다고 결단하시기 바랍니다. 용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기도 : 하나님, 그동안 제가 항상 복수를 마음에 담고 원망과 불편한 마음을 그대로 간직하며 쌓아두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용서하지 않고서는 결코 나의 죄가 용서받을 수 없기에 용서의 문제를 진지하게 직면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용서하지 못했던 그 사람을 용서하는 기도를 시작하겠습니다. 나의 마음을 받아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중식 목사(포항중앙침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