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시의 시민단체가 올림픽 경기시설의 사후 활용방안으로 제시된 프로빙상 경기 ‘아이스더비(경빙)’를 반대하고 나섰다.
올림픽 이후를 준비하는 강릉시민모임은 23일 오전 강릉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아이스더비 대회를 치르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 단체는 “경기장을 냉동창고나 사행성 사업에 사용하겠다는 어처구니없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며 “경마와 경륜, 경정처럼 스포츠를 가장한 사행성 사업에 불과한 아이스더비 추진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사단법인 동계올림픽을 사랑하는 모임 조직위원회(동사모)는 지난 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강원 아이스더비 도입 공청회’를 열어 강릉스피드스케이트장을 활용해 아이스더비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아이스더비는 스피드스케이팅(400m)과 쇼트트랙(110m)을 접목시킨 프로 빙상 경주다. 220m 길이의 아이스링크에서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프로 선수들이 함께 경기를 펼치면 관객들은 경마, 경륜처럼 경기에 베팅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1300억원이 투입된 강릉스피드스케이트장은 아직까지 사후 활용방안이 마련되지 않았다. 동사모는 아이스더비가 도입되면 경기장 사후 활용문제를 해결하고 지방세수 증가,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 관계자는 “수년 전 강원도에도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을 아이스더비 경기장으로 활용하겠다는 제안이 들어왔지만 사행성 등의 이유로 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며 “아이스더비는 사행성 사업을 줄이려는 정부 방침과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강릉=서승진 기자sjseo@kmib.co.kr
“아이스더비 추진 즉각 중단하라” 강릉시민모임 기자회견
입력 2017-11-23 2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