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선교사들이 0.44%에 머물고 있는 복음화율 장벽을 깨트리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20일부터 22일까지 일본 시즈오카현 고텐바시 일본선교연수센터에서 열린 ‘일본선교 고텐바 포럼’에서다. 현재 일본교회는 교인 절반 이상이 70세 이상 노인인 데다 주일 성수를 위협하는 회사와 학교의 일요일 활동, 세속주의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영상(이시노마키 오아시스교회) 선교사는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이후 피해 지역을 오가며 구호활동을 펼치다 4년 전부터는 아예 재난현장에 머물며 주민들을 돌보고 복음을 전하고 있다. 조 선교사는 “이시노마키는 대지진 이전까지 7개 교회가 있었으나 지금은 23개의 교회가 새로 설립됐을 정도로 변화가 있었다”며 “교회는 트라우마를 가진 주민을 위로하고 생활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조 선교사는 “방사능 괴담으로 단기선교팀 방문이 끊겼다”며 “이곳은 안전하다. 할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목회자가 없는 일본교회에 설교자를 보내자는 방안도 나왔다. 일본의 무목(無牧)교회는 1000개로 추정된다. 신성일(히로시마교회) 선교사는 “한국인 선교사가 무목교회에 부임해 성도를 섬길 수 있다”며 “30년간 목사를 기다리고 있는 교회도 있다”고 말했다. 신 선교사는 그러나 “무목교회에 부임하기 위해서는 준비할 게 많다. 일본어 실력을 갖춰야 하며 해당 교회가 견지하는 신학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포럼에 참석한 선교사들은 “수준이 높은 목회자가 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일본교단과의 긴밀한 협력은 물론 일본어능력시험(JLPT) 1급 수준의 일본어 구사, 일본인을 존중하는 마음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례비를 줄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해 재정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박창수(니가타성서학원 전임교사) 선교사는 신학교육을 통한 선교 가능성을 제안했다. 그는 “한국의 신학교 교수 인력을 일본 지방 신학교에 파견하는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선교사는 “설교학 등 실천신학 분야에서 도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일본 신학교들이 목회보다는 관리형 목회자를 배출하는 데다 목사들의 설교가 지나치게 어려워 신자들의 삶과는 괴리돼 있다는 분석에서다.
포럼에서는 일본 내 디아스포라 사역, 다국적 팀 안에서의 한국 선교사 역할, 선교와 복음화를 위한 성공회의 12가지 강조점 등도 발표됐다. 일본전도회의가 지난해 발간한 ‘데이터북’에 따르면 일본 기독교인은 55만명(로마가톨릭 제외)이며 교회는 7950개이다.
고텐바=글·사진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미션 인 재팬] “日 복음화율 0.44% 벽을 깨라”
입력 2017-11-2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