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주도 성장?… 가계 실질소득 8분기째 뒷걸음질

입력 2017-11-24 05:00
올해 3분기 가계 실질소득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8분기 연속 뒷걸음질쳤다. 저소득층 소득은 준 반면 고소득층은 늘어 계층 간 격차는 더 벌어졌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가구당 월평균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453만7192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 3분기부터 0%대에 머물던 월평균소득이 9분기 만에 2%대로 올라선 것이다. 하지만 물가수준을 고려한 실질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다. 2015년 4분기부터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명목소득의 경우 계층별 명암이 갈렸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소득은 141만628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4% 줄었다. 근로소득은 늘었지만 퇴직금 등 비정기적으로 발생하는 비경상소득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가까이 줄면서 전체 소득을 끌어내렸다. 이와 대조적으로 소득 상위 20%인 5분위의 월평균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894만8054원을 기록했다. 근로소득 자체는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사업소득(27.5%)이나 재산소득(38.8%)이 늘면서 소득 증가를 이끌었다.

소득 격차도 더 벌어졌다. 1분위와 5분위 간 처분가능소득 격차는 전년 동기(4.81배)보다 커진 5.18배를 기록했다. 처분가능소득이란 세금이나 국민연금 등 사회보험료, 이자를 뺀 소득을 말한다. 세금·연금 등을 포함한 비소비지출은 5분위에서만 0.9% 감소했다. 상위 20%를 제외한 나머지 계층의 비소비지출은 모두 늘었다.

세종=신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