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따라 야외로 나간 AI스피커

입력 2017-11-23 20:27 수정 2017-11-23 21:42
임헌문 KT 매스 총괄 사장(왼쪽 두 번째)과 모델들이 23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기가지니 패밀리'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스피커인 '기가지니 LTE'는 LTE 통신 기능을 탑재해 와이파이(Wi-Fi)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최현규 기자

LTE 통신 기능이 탑재된 인공지능(AI) 스피커가 처음으로 나왔다. 지금까지 출시된 AI 스피커는 와이파이(Wi-Fi) 망에 접속돼 있어야 가동이 가능했다.

KT는 23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TE 통신 기능을 탑재한 ‘기가지니 LTE’를 선보였다. 주요 AI 스피커 중에서 LTE 통신 기능이 탑재된 제품은 기가지니 LTE가 세계 최초다. 기가지니 LTE는 야외에서도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하고 LTE 라우터 기능도 갖춰 노트북·스마트폰에서 무선 인터넷을 옮겨 쓸 수도 있다. 타 제품은 와이파이 환경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다.

기가지니 LTE에는 기존 기가지니와 마찬가지로 세계적 오디오 브랜드인 하만카돈 스피커가 탑재돼 있다. 텀블러 정도 크기(7×7×17㎝)에 블랙 컬러 원통형 디자인이다. 배터리 용량은 국내 출시된 AI 스피커 중 가장 큰 4100㎃h로 오디오 재생 기준 최대 8시간 연속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LTE 기반 서비스이므로 기가지니를 와이파이 망 없이 쓰기 위해선 데이터 요금제 가입이 필요하다. 출시 가격은 26만4000원이다. LTE 데이터 요금제로 제공되는 공시지원금을 받으면 실구매가는 5만9000∼9만8000원이 된다.

AI 스피커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휴대용·어린이용 등 라인업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KT는 콤팩트한 디자인이 특징인 ‘기가지니 버디’,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기가지니 키즈워치’를 내년 초 출시한다. 기가지니 제품군을 확대해 ‘기가지니 패밀리’를 꾸린다는 구상이다.

기가지니 버디는 기가지니 LTE의 절반 수준(8.5×8.5×6.6㎝) 크기다. 거실의 기가지니와 연동해 방에서 TV, 지니뮤직, 홈IoT를 제어하는 식으로 쓰일 전망이다. 기가지니 키즈워치는 음성통화, 메시지 송수신, 카메라 기능과 함께 어린이 안전을 위한 상황 알림, 긴급통화 등 부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기다. 어린이에게 인기가 높은 캐릭터 ‘무민’이 디자인에 활용된다.

KT는 올해 1월 기가지니를 출시한 지 10개월 만에 가입자가 4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가지니 LTE 출시로 연말까지 가입자 5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헌문 KT Mass총괄사장은 “후속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AI를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도록 만들겠다”며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업해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사진=최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