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복지재단은 인천 다세대주택 화재 현장에서 5세, 3세 남매를 맨손으로 받아 구조한 정인근(54·사진) 소방경에게 ‘LG의인상’을 수여한다고 23일 밝혔다.
인천 서부소방서 소속인 정 소방경은 지난 20일 인천 서구 왕길동 5층짜리 다세대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동료와 함께 현장으로 출동했다. 건물 전면은 불에 덮여 있었고 뒤편 3층 난간에 주민들이 대피해 있었다. 주민들은 어린 남매를 먼저 구해 달라고 했다. 정 소방경은 사다리를 이용해 구조하려 했으나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남매가 뛰어내릴 수 있도록 유도했다.
하지만 남매가 스스로 뛰어내리기에는 난간이 너무 높았다. 정 소방경은 주민에게 남매를 아래로 내려 달라고 하고 4m 높이에서 떨어지는 남매를 맨손으로 받았다.
그는 지난달 신장암 수술을 받고 2주 만에 현장에 복귀해 허리에 복대를 하고 근무하던 중이었다. 정 소방경은 “다른 소방관이 있었더라도 아이들을 받아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정인근 소방관 LG의인상 받아
입력 2017-11-23 1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