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노무자 신분으로 전투 지원 활동을 했던 고(故) 김아귀씨 유해가 66년 만에 유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3일 강원도 양구에서 김씨 유해와 유품 등을 발굴, 유전자 검사를 거쳐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북 상주에 있는 김씨 아들 김학모(78)씨 자택에서 전사자 신원확인 통지서와 국방부 장관 위로패 등을 전달하는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열었다. 6·25전쟁에 노무자로 참전했던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김씨는 1951년 10월 노무단 제5009부대(103사단 109연대) 소속으로 양구 일대 ‘피의 능선’ 전투와 ‘단장의 능선’ 전투에 투입됐다가 전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망 당시 김씨 나이는 40세였다. 김씨는 1911년 상주에서 7남1녀 중 첫째로 태어났으며 33년 결혼해 슬하에 3남3녀를 뒀다. 김씨 유해는 유가족 협의를 거쳐 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김씨가 소속됐던 노무단은 일명 ‘지게부대’로 불리며 탄약, 연료 등을 운반하고 부상자 후송, 진지공사 임무 등을 수행했다. 당시 미군은 노무자들의 운반수단이던 지게가 알파벳 ‘A’와 비슷하다고 해 노무단을 ‘A Frame Army(A 프레임 아미)’라고 불렀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지게부대’ 참전용사 유해 66년 만에 귀향
입력 2017-11-23 1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