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을 맡은 이준식 성균관대 교수는 23일 “학교 교육을 통해 학습된 능력 측정을 위해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했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 영역과 관련해서는 “1등급이 6∼8% 정도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이 위원장, 민찬홍 수능 검토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영어는 올해 처음 절대평가로 치러진다. 1등급 비율 목표치가 어떻게 되나.
“절대평가에서 1등급 비율을 사전에 상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면밀히 분석해 출제에 참고했다. 6월 모의평가의 경우 1등급 비율이 8%, 9월 모의평가 때는 6% 이하였다. 이번에도 그런 수준으로 유지될 것 같다.”
-수능 만점자 비율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나.
“출제 계획을 짤 때 기본적으로 만점자 비율을 고려하지는 않는다. 만점자 비율을 사전에 상정하는 것은 교육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난이도는 시험의 안정성을 위해 전년도 기조를 유지하려 했다. 가급적 사교육 부담은 배제한다는 원칙도 갖고 있다.”
-매년 출제 오류가 반복되고 있다. 올해 검토 과정에서 특히 달라진 점이나 강화된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출제 오류가 반복되고 있는 점에 대해 출제 관계자 전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재작년에 출제 오류를 막기 위해 개선 방안을 내고 검토위원장 직책이 만들어졌음에도 다시 오류가 발생해 올해는 보완 방안이 마련됐다. 각 영역위원장 등 경험을 가진 교수 8명을 검토자문위원으로 모시고 검토위원들이 개별적으로 낸 검토의견을 빠짐없이 살폈다. 저를 포함해 9명이 독립적·최종적 검토라인인 것처럼 검토작업을 다시 했다.”(민 위원장)
-전례를 보면 ‘물수능’ ‘불수능’이 반복됐다. 지난해 수능이 불수능이었는데 난이도 조절에서 이런 부분이 고려된 건지.
“‘물수능’이나 ‘불수능’ 등 개념으로 출제에 임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난이도는 기본적으로 전년도 출제 결과와 금년도에 두 차례 치러진 모의평가 결과를 분석해 조절한다.”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변별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상대적으로 탐구 영역이 강화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는데.
“수능시험 전체의 변별도를 유지하기 위해 영어 영역의 변별력이 떨어질까봐 다른 영역의 변별력을 높이려는 노력은 따로 하지 않았다.”(민 위원장)
임주언 기자 eon@kmib.co.kr
출제·검토위원장 “영어, 모의평가 수준으로 출제… 1등급 비율 6∼8% 정도 될 것”
입력 2017-11-23 1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