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민에 재기의 희망을” 온정의 성금 잇따라

입력 2017-11-24 05:05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시민들을 돕기 위해 공직자와 스포츠 스타, 연예인 등 개인 기부자들의 성금이 잇따르고 있다. 이동국 선수(사진 위 왼쪽)와 한동대 총동문회 성금 전달 모습. 포항시 제공

이강덕 시장 사재 1억 기탁
공직자들도 월급 쾌척 힘 모아

스포츠·연예계 스타들
화마 겪은 서문시장 상인
십시일반 도움의 손길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시민을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23일까지 재해구호협회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접수된 성금은 모두 1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사재를 털어 1억16만원의 성금을 기탁한 것을 계기로 지역의 공직자들 사이에서도 모금 참여가 확산되고 있다.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와 박용선 경북도의원은 각각 11월 급여 480만원과 418만원을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포항이재민 돕기에 지정 기탁했다. 이들은 “작은 정성과 성원이 이재민에겐 큰 위로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동참하게 됐다”고 기탁 이유를 설명했다.

스포츠 스타들과 연예인들의 기부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24일 경북 경주에서 개막하는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인비테이셔널 출전 선수들과 ING생명이 지진 피해 성금 1억5000만원을 내기로 했다. 대회 호스트인 박인비는 “출전 선수들과 의견을 나눠 작은 힘이나마 보탤 방법을 고민했다”며 지진 피해 돕기 성금을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전북현대 소속의 이동국도 성금 5000만원을 쾌척했고 오스트리아 FC 레드불 잘츠부르크에서 활약하고 있는 황희찬도 3000만원을 전달했다. 배우 설경구 송윤아 부부와 이영애, 가수 장윤정, 동방신기, 방송인 유재석도 각각 성금 5000만원을 기부했다.

고향이 포항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측근을 현지로 보내 포항시 지진성금 접수처에 금일봉을 기탁했다. 그는 ‘더 추워지기 전 민·관·군이 협심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길 기원하며 절대 용기를 잃지 말고 희망을 가져달라’는 메시지도 전했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화마(火魔)를 딛고 다시 일어선 대구 서문시장 4지구 상인들도 성금 모금에 나섰다. 이들은 23일부터 나흘간 모금을 진행한 뒤 27일 직접 포항시청을 찾아 성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막대한 지진 피해를 입은 한동대 총동문회(회장 최유강)도 1000만원의 성금을 포항시에 전달했다. 최유강 동문회장은 “모교도 지진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항시민들과 함께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국내외 각지의 동문들이 함께 정성을 모았다”고 말했다.

포항=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