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세비야 감독 힘내세요”

입력 2017-11-23 19:16 수정 2017-11-23 21:05
에두아르도 베리조 세비야 감독(오른쪽)이 지난 22일 열린 리버풀과의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E조 5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귀도 피사로(왼쪽)가 3대 3을 만든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자 기뻐하고 있다. AP뉴시스

지난 22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아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열린 세비야와 리버풀의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E조 5차전 경기.

세비야는 리버풀의 호베르투 피르미누(2분·30분)와 사디오 마네(22분)에게 잇따라 골을 허용해 0-3으로 뒤진 채 전반전을 마쳤다. 하프타임 때 세비야의 에두아르도 베리조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신이 전립선암으로 투병 중인 사실을 알렸다. 자극을 받은 세비야 선수들은 불끈 힘을 내 후반전에 기적처럼 세 골을 몰아쳐 3대 3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사연을 접한 스페인 축구인들이 베리조 감독 돕기에 나섰다.

세비야의 호세 카스트로 회장은 23일 스페인의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베리조 감독은 강한 사람이다. 우리는 그가 건강을 찾을 때까지 기다릴 것이다”며 감독을 교체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축구인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AguanteToto’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베리조 감독의 쾌유를 기원하며 응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AguanteToto’는 인내를 뜻하는 스페인어 ‘aguante’와 베리조 감독의 별명인 ‘토토’를 합쳐 만든 단어다.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등 프리메라리가 팀들도 해시태그를 이용해 응원 메시지 전달에 동참했다.

베리조 감독의 몸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술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6번째 UCL 본선에 오른 세비야는 2승 2무 1패(승점 8)로 E조 2위에 올라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