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39장 1∼7절
하루는 지구가 한 바퀴 도는 시간입니다. 시간의 개념이자 세월의 척도인 것이죠. 일년은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시간입니다. 1초에 30㎞의 속도로 돈다니 세월은 더딘 듯해도 사실 고속열차보다 빠른 속도입니다. 시속 1700㎞이니 엄청난 속도죠. 시간이 흘러가는 상태가 세월입니다. 이상하게도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엔 여유가 있지만 세월은 빨리 갑니다. 이는 시간 속에 축적되는 사건이 젊을 때보다 못하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지혜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고 하는 동시에 “세월을 아끼라”고도 교훈하시지 않았습니까. 우리는 예수를 잘 믿는다 하면서도 시간을 악용해 세월을 헛되게 하기 쉬우니 시간을 때우는 일을 삼가야 합니다.
성공한 사람 대부분은 하루를, 더 나아가 1년을 금처럼 사용합니다. 대체로 우리는 돈과 건강, 명예에 대해선 애착을 가져도 시간에 대해선 무심합니다. 남을 기다리게 하고도 사과할 줄 모릅니다. 귀한 시간을 이기적으로 쓰는 사람이 있고 이타적으로 쓰는 사람도 있죠. 예수님을 위해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나님과 예수님을 아는 것이 ‘으뜸지혜’라면 ‘버금지혜’는 무엇일까요.
시편 39장 4절엔 “여호와여 나의 종말과 연한이 언제까지인지 알게 하사 내가 나의 연약함을 알게 하소서”라고 기록돼 있습니다. 시간의 가치와 남은 세월을 아는 지혜를 말하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주신 하루와 일년, 이 시간을 아껴 변화된 삶을 추구할 때 시간을 선용할 수 있습니다.
시편 39장 5절엔 “주께서 나의 날을 한 뼘 길이만큼 되게 하시매 나의 일생이 주 앞에는 없는 것 같사오니 사람은 그가 든든히 서 있는 때에도 진실로 모두가 허사뿐이니이다”고 합니다. 살날이 하루 남았다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혹은 1년이나 10년쯤 남았다면요. 마귀는 성도도 유혹합니다. 단정하지 못하게 하고 흐트러트리며 방심하게 만드는 데 선수입니다. 시편 기자도 “진실로 각 사람은 그림자같이 다니고 헛된 일로 소란하며 재물을 쌓으나 누가 거둘는지 알지 못하나이다”(시편 39장 6절)고 했습니다.
후회 없는 삶이 되도록 언제나 땅보다 하늘의 가치를 따라야 합니다.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뤄 가는 거룩하고 진지한 성도의 자세입니다. 어느새 성탄 캐럴이 울리는 계절이 됐습니다. 늘 아침 같은 감격으로 맞이했던 시작이 아쉬움과 후회로 마무리된다면 우리의 남은 생이 변화하기란 불가능합니다.
주님은 십자가 위에서 우리에게 새 생명을 주셨으니 우리는 새로운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정녕 죄에 대해 죽고 의를 위해 산다면 시간에 대해서도 온전한 관리, 또 선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도 지구는 돌고 있습니다. 세상의 운송수단보다 더 빠르게 종착역을 향하고 있습니다. 시작의 감격과 끝맺음의 감격이 일치하도록 이젠 달라져야 합니다.
예용범 목사(일산제일교회)
[오늘의 설교] 버금 지혜
입력 2017-11-25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