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총리, 대통령 면담 뒤 사임 보류

입력 2017-11-22 21:56
사진=AP뉴시스

레바논의 사드 하리리(사진 오른쪽) 총리가 귀국 직후인 22일 사임을 재고해달라는 미셸 아운(왼쪽)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사임을 일단 보류한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중 TV연설을 통해 사임을 전격 발표해 레바논 국정을 혼란에 빠트렸던 하리리 총리는 이날 아운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면담 후 레바논의 이익을 최우선에 두고 “아운 대통령과 진정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며 사임을 보류했다. 하리리 총리는 이어 아운 대통령과 함께 베이루트에서 열린 제74회 레바논 독립 기념일 행사에 참석하며 공식 업무를 재개했다.

사우디에서 사임 의사를 밝힐 당시 하리리는 이란과 같은 시아파로 레바논 정치에 정식 합류한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비난했었다. 사우디는 시아파와 적대적인 수니파 종주국이다. 이에 비해 레바논은 내전 후 통합 협상을 통해 수니파, 시아파 및 기독교 세력이 연합정부를 이루고 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