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내홍이 ‘끝장 토론’ 이후에도 끝나지 않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2일 “의원총회는 당 의사결정과 별도의 기구”라며 바른정당과의 통합 관련 의견 수렴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외 지역위원장이 (현역 의원보다) 훨씬 더 많은데, 그분들 말씀을 듣고 당원 간담회를 통해 진솔한 생각을 들어보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신(新) YS 3당 합당’이라는 당내 통합 반대파의 비판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우리는 중도개혁 정당이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 외연을 넓혀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일축했다.
국민의당은 최근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전제로 한 지지율 조사를 진행했고, 이날 의원들에게 결과를 배포했다. 설문조사 결과 통합 시 현재 4∼5% 수준인 전국 지지율이 두 자릿수로 상승하고, 호남 지지율은 그보다 더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는 이날 열린 김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짧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그는 “유 대표가 ‘잘 헤쳐나갔으면 한다’는 덕담을 건넸다“며 ”(유 대표의) 미국 출장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통합파와 반대파의 감정싸움은 더욱 격해졌다. 통합파인 최명길 최고위원은 “(반대파 의원들이) 실제 논의 방향과 다르게 일제히 언론 인터뷰를 했다”며 “친노(친노무현)와 똑같다. 짜증난다”고 비판했다. 반대파인 박지원 전 대표는 “(안 대표의 통합론은) 구상유취(口尙乳臭·입에서 아직 젖내가 난다는 뜻)한 얘기”라고 날을 세웠다. 유성엽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치 초년병의 무모한 대권욕이 빚은 참상”이라고 직격했다.
최승욱 신재희 기자
안철수 “바른정당과 통합 계속 의견 수렴” 반대파 “구상유취한 구상… 무모한 대권욕”
입력 2017-11-23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