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코픽스 금리… 은행 고객 37만명 12억 더 내

입력 2017-11-22 21:32
은행연합회가 코픽스(COFIX·자금조달지수) 금리를 0.01% 포인트 높게 고시해 7개 은행에서 37만명이 이자 12억원을 더 낸 것으로 드러났다. 코픽스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로 쓰인다. 지방은행까지 전수조사하면 피해자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는 2015년 5월 15일 공시한 그해 4월 기준 코픽스(신규 취급액 기준) 금리를 1.78%에서 1.77%로 0.01% 포인트 하향 조정한다고 22일 공시했다. 은행이 제출한 기초 정보 입력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있어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은 정상보다 많이 납부된 이자 등을 확인해 다음 달 중 고객에게 안내한 뒤 환급할 계획이다. 환급 대상은 2015년 5월 16일부터 같은 해 6월 15일까지 신규 대출을 받은 고객, 만기 연장 및 금리 변경을 한 고객이다. 예를 들어 2015년 5월 16일 1억원을 6개월 변동금리 방식으로 대출받았다면 6개월 동안 총 5000원을 더 낸 것이다.

은행연합회는 7개 시중은행에서 37만명이 내지 않아도 되는 이자 12억원을 낸 것으로 추산한다. 1인당 피해액은 약 3300원이다. 현재 은행별로 대상 계좌와 환급이자 등을 파악 중이다.

은행연합회의 코픽스 수정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2년 10월 같은 해 8월의 코픽스를 고쳤고, 2015년 3월에는 그해 1월 기준 코픽스를 정정했다. 앞선 두 차례는 오류를 발견, 고친 데 걸린 기간이 짧았지만 이번에는 2년 반이나 지나 수정한 탓에 고객에게 돌려줘야 할 이자도 상대적으로 많아졌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