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 정태기 총장 “학문적 지식보다 치유로 인생의 전환점 찾아줍니다”

입력 2017-11-23 21:06
정태기 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 총장이 집무실에서 내적 치유 사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내적 치유를 처음 국내에 도입한 정 총장은 상담 분야 개척자로 지난 33년간 외길을 걸어왔다. 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 제공

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 정태기(78) 총장은 미국 시카고 노던신학대학원과 클레어몬트신학대학원에서 목회상담학(D.Min)을 전공한 뒤 한국에 ‘치유상담’이란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인물이다. 내적 치유 사역의 대부 격인 그는 1997년 크리스찬치유상담연구원을 개원한 뒤 외길을 걸어왔다. 한신대 교수 시절부터 지난 33년간 2720회의 내적 치유 세미나를 인도해 온 정 총장은 상담이론을 대중화한 ‘목회 실천가’로도 유명하다. 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는 2014년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에 설립돼,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하고 흔들리는 가정과 성장이 정체된 교회를 살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매일 아침 운동으로 건강을 챙기고 여전히 강의와 저술 활동에 바쁜 정 총장을 최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예수님은 인간의 치유자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구원의 복음이 추상적인 게 아니라 바로 내 삶에서 아픈 상처가 치유되고, 억눌렸던 감정이 풀려서 감사와 기쁨으로 살아가는 것이란 사실을 알려주는 일이 바로 내적 치유입니다.”

정 총장은 “초기에 ‘치유상담’이란 용어를 쓰자 이단시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전국적으로 상담학과가 100여 대학에 개설돼 격세지감을 느낀다”며 “다만 충분한 임상과 이론이 정립되지 않은 채 학생들을 가르치면 자칫 질적 저하를 가져올 수 있어 이 부분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 총장이 열정을 쏟고 있는 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는 여러 면에서 아주 특별하다. 수십 년간 축적된 내적 치유 임상 경험과 학술이론으로 새로운 실험교육을 시도, 큰 성과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학문적 지식보다는 치유로 인생의 전환점을 찾아주는 것이 이 대학 교육의 핵심이다.

“어린 시절 상처받은 이들의 공통점은 마음껏 놀아보지 못하고, 마음껏 이야기해 보지 못하고 어른이 된 겁니다. 어른이 된 그들에게 신나는 놀이판을 제공해 줘야 합니다. 우리 대학원 학생들은 학교에서 마음껏 이야기하고 춤추고 신나게 노래합니다. 이 경험을 반복하면 자신 안에 갇혀 있던 ‘성인아이’가 밖으로 뛰쳐나옵니다. 그 결과 삶과 신앙이 변합니다. 바로 우리 학교가 이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선지 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는 모든 학생의 얼굴이 밝고 환하다. 학생 수도 계속 늘고 있다. 또 10년 이상 외국에서 수학한 전문 전임 교수진 20여명이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도 강점이다. 이는 학생 10명당 교수 1인으로, 서울대보다 높아 국내 최고 수준이다.

“기독교전인치유상담학과와 가족상담학과가 있는데 목회자와 사모, 교사, 상담전문가 등에겐 꼭 필요한 학문이라고 봅니다. 내가 먼저 ‘잃어버린 나’를 찾고 또 타인의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주는 이 사역이야말로 진정 보람되고 귀한 일임을 졸업생들이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를 졸업하면 학위 외에 목회상담사와 기독교상담사, 상담심리사, 청소년상담사, 놀이·아동전문상담사 등의 자격증 취득이 가능해 취업문도 넓은 편이다. 2018년도 신입생은 오는 28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원서를 교부받아 온라인 접수하면 된다. 목회 및 교육, 전문직 경력 5년 이상으로 학사 자격이 있는 경우 특별전형이 가능하다.

자신을 알고 자신을 찾은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라는 정 총장은 입학정원이 적어 재정도 부족하지만 많은 졸업생과 독지가의 후원이 있어 늘 감사하다며 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가 진정 한국교회와 성도 모두의 치유자로 봉사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