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조직을 정비했다. 삼성리서치를 출범시키고 그 산하에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의 선행 연구를 진행할 인공지능(AI) 센터를 신설했다. 또 다양한 산업 융복합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혁신센터의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2일 이 같은 내용의 조직 개편과 보직인사를 단행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일 사장단, 16일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부품(DS), 소비자가전(CE), 인터넷·모바일(IM)의 3대 사업부문으로 운영되는 현 사업체제의 기본 틀은 유지된다. 다만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조직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소폭의 사업단위를 조정했다.
우선 완성품을 만드는 세트 부문(CE·IM)에는 DMC연구소와 소프트웨어센터를 통합해 삼성리서치를 출범시켰다. 그 산하에 AI센터를 신설한 것은 향후 새로운 먹거리를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에서 찾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세트 부문은 또 안정적인 사업운영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소폭의 보직인사만 했다. 삼성리서치 내부 운영을 총괄할 부소장직을 신설했고 이인용 사장의 위촉업무 변경에 따라 공석인 커뮤니케이션팀장에는 백수현 부사장을 보임했다. AI센터장은 이근배 전무가 맡는다.
DS 부문은 공석인 반도체총괄을 폐지하고 부문과 사업부 2단계 조직으로 재편했다.
황득규 사장이 중국삼성 사장으로 가면서 공석이 된 기흥·화성·평택단지장에는 박찬훈 부사장을 보임했다. 또 DS부문장이 종합기술원장을 겸직함에 따라 부원장 보직을 신설하고 황성우 부사장을 앉혔다.
이와 함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비즈니스 디벨롭먼트(BD) 관련 손영권 전략혁신센터(SSIC) 사장의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손 사장은 DS, CE, IM부문과 BD 과제 등을 적극 협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하만 이사회 의장 역할도 지속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조직 개편과 보직인사로 정기인사 일정을 완료하고 올해 안으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어 2018년 본격적인 도약을 위한 정지작업을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고 실적을 거둔 반도체부문 임직원을 격려하기 위해 기본급의 400%를 특별상여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협력사와도 경영 성과를 공유하기로 했다. 반도체 임직원과 회사가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약 150억원의 협력사 상생협력기금을 조성하고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약 500억원을 협력사 인센티브로 지급한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삼성리서치·AI센터 신설… 미래 먹거리 발굴 나선다
입력 2017-11-22 19:21 수정 2017-11-22 2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