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주한미군의 사드(THAAD) 문제를 거론하며 ‘사드 합의’에 대한 한국 측의 이행을 강하게 요구했다.
왕 부장은 22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회담 모두발언에서 “얼마 전 양국은 사드 문제의 단계적 처리에 일부 합의를 했다”며 사드를 거론했다.
이어 “중국은 한국이 미국의 미사일방어 체계에 가입하지 않고 한국에 임시 배치되는 사드가 중국 이익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을 중시한다”며 “말에는 반드시 신용이 있어야 하고 행동은 반드시 결과가 있어야 한다는 중국 옛말이 있는데 한국이 계속해서 이 문제를 적절히 처리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얼마 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문재인 대통령이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명확한 방향을 가르쳐줬다”면서 다음 단계의 양국 고위급 교류 준비를 착실히 하자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에 “양국 지도자들이 공언한 대로 관계를 정상화하는 데 전력을 다하길 희망한다”면서 “문 대통령 방중에 앞서 우리 기업 활동의 어려움이 해소되고 인적 교류가 예전처럼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사드 보복 철회를 요구했다.
중국 매체들은 사드 문제를 부각시켰다. 중국 중앙(CC)TV는 왕 부장의 사드 언급을 생방송으로 전했고, 신화통신도 사드 문제를 제목으로 뽑았다.
강 장관은 양제츠 외교 담당 국무위원과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면담도 원했으나 일정 등이 맞지 않아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韓, ‘사드 보복’ 철회 요구… 中, ‘사드 합의’ 이행 요구
입력 2017-11-22 18:20 수정 2017-11-23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