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 멤버 존 레넌(1940∼1980)의 아내 오노 요코(84)가 2006년 미국 뉴욕에서 도둑맞았던 레넌의 마지막 일기 등 유품 86점을 독일 경찰이 되찾았다고 22일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독일 경찰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58세 남성을 장물 취득 혐의로 체포하면서 이 남자가 갖고 있던 레넌의 유품을 압수했다.
회수된 물품은 레넌이 광팬의 총에 맞아 숨진 1980년 12월 8일까지 내용이 적혀 있는 일기장, 78년 레넌의 친필 서명 영수증과 함께 발견된 둥근 테 안경(사진), 생전에 사용하던 담뱃갑 등이다. 오노가 직접 만져보고 진짜 유품임을 확인했다.
마지막 날 일기에는 레넌 부부가 사진작가 애니 레보비츠를 만나 촬영하기로 한 오전 약속에 관한 내용이 적혀 있다고 경찰이 밝혔다. 벌거벗은 레넌이 몸을 웅크려 오노를 안고 있는 사진이 이때 찍혔다. 이 사진은 81년 음악잡지 롤링스톤 1월호 표지에 실려 역사 속 명장면으로 남았다.
경찰은 11년 전 오노의 운전사였던 사람이 훔친 유품이 터키를 거쳐 2013∼2014년 베를린으로 흘러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용의자 1명은 터키에 살고 있어 독일 경찰이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11년 전 도둑맞은 존 레넌 유품 86점 되찾아… 獨 경찰, 58세 남성 장물 취득 혐의로 체포
입력 2017-11-22 2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