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권력·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국민연금 만들 것”

입력 2017-11-22 21:02

김성주(53·사진) 국민연금공단 신임 이사장이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국민연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2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많은 세력이 국민연금을 이념적·정치적으로 공격한다”며 “이로부터 제도와 기금을 보호하는 게 국민의 노후를 보장하는 첫째”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연금다운 연금을 만들겠다”며 “국민연금의 소득보장기능을 강화하고 500만명에 이르는 연금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이 노후에 받을 수 있는 연금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국민연금에 가입돼 있지 않거나 연금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국민의 노후보장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국민이 주인인 연금을 만들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연금의 납부자와 수급자 모임을 지사별로 만들어 일상적인 소통 통로를 만들고, 국민들의 이해관계가 잘 반영되도록 거버넌스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이 KB금융지주 노동조합이 제안한 노동 담당 사외이사 선임안에 찬성한 것에 대해 “노동이사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며 “우리사주를 갖고 있는 노조가 사외이사를 추천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열린 KB금융지주 임시주주총회에서 노조 추천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에 KB금융 지분 9.68%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찬성표를 던졌다.

국민연금을 공공부문에 투자하겠다는 문재인정부의 구상에 대해 그는 “논란거리도 아니다”라며 “어떤 방식으로 어디에 투자할 것인지는 고민과 토론이 필요하지만 공공투자를 하면 수익률이 낮아진다는 식의 양자택일적 우려는 기우”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수익률과 안정성, 공공성이 국민연금 투자의 원칙”이라며 “누가 보든 괜찮은 투자라고 평가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단계에 있다. 유연하고 합리적으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전북 전주 출신으로 제19대 국회의원을 역임했으며 지난 7일 취임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