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YS 2주기 추도식 참석 “미래로 나가는 힘은 국민의 화합과 통합”

입력 2017-11-22 19:00 수정 2017-11-22 22:04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 왼쪽으로 김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 아들 현철씨가 보인다. 문 대통령 오른쪽은 김정숙 여사, 이수성 전 국무총리.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에서 “대한민국을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힘은 국민의 화합과 통합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저는 문민정부가 연 민주주의의 지평 속에서 김 전 대통령이 남긴 화합과 통합이라는 마지막 유훈을 되새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민정부가 민주주의 역사에 남긴 가치와 의미는 결코 폄하되거나 축소될 수 없다”고 했다. 1970, 80년대 민주화 세력의 상징이자 자유한국당 전신인 신한국당을 창당했던 김 전 대통령의 정신을 보수 진영에만 머물게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문 대통령은 또 “4·19혁명과 부마민주항쟁, 광주민주항쟁, 6월항쟁이 역사에서 제자리를 찾았던 때가 바로 문민정부”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의 개혁 정책도 높이 평가했다. 군 사조직인 ‘하나회’ 척결과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을 내란 및 반란죄로 처벌한 것, 금융실명제를 거론했다.

문 대통령이 통합과 개혁을 강조한 것은 영·호남 지역주의 등 보수·진보 대결 구도와 여야 정쟁을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영남 지역의 부마민주항쟁과 호남 지역의 광주민주항쟁을 한데 묶어 문민정부 출범의 뿌리로 평가한 것은 이 때문이다. 김 전 대통령이도 적폐청산에 매진했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최근 거세지는 적폐청산 비판 여론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도 있다.

추도식에는 손명순 여사와 차남인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 등 유가족, 문 대통령 등 청와대 관계자, 여야 지도부 등이 모여 고인의 넋을 기렸다. 김덕룡 민주평통 수석 부의장, 이수성 전 국무총리,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등 ‘상도동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