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가 희망 담아 쓴 친필 선교장 소장… 70년 만에 첫 공개

입력 2017-11-22 18:35 수정 2017-11-22 23:38

백범(白凡) 김구(1876∼1949) 선생이 광복 후 1948년 붉은 비단에 희망을 담아 쓴 글씨가 강원도 강릉의 고택 선교장(船橋莊)에서 70년 만에 나온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23일 경기도 성남 장서각에서 ‘선교장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고 선교장이 소장해 온 김구 선생의 ‘풍송어주도안(風送漁舟到岸)’ 휘호(사진)를 처음으로 공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글씨는 ‘바람은 고깃배를 연안으로 보내네’라는 뜻이다. 중국 시 ‘우최초자환가(雨催樵子還家·비는 나무꾼이 집에 돌아가길 재촉하고)’와 대구를 이룬다. 이 휘호에는 ‘이돈의지사아정(李燉儀志士雅正)’이라는 글씨도 쓰여 있다. 김구 선생이 당시 선교장의 주인으로 독립운동을 후원했던 이돈의(1897∼1961)에게 고마움을 표현한 것이다.

김구 선생은 당시 이 휘호 외에도 ‘세상은 공평하고, 사람의 마음은 의연하다’는 의미의 ‘천하위공(天下爲公)’과 ‘천군태연(天君泰然)’ 글씨를 선교장에 전달했으나 1962년 도난당했다. 이 중 ‘천군태연’은 2014년 기증돼 자리를 찾은 상태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